2018 오디세이 항해의 시작, 여수 비렁길을 걷다!

지난 3월 오디세이 하자 4기는 항해의 시작에 앞서 여수 금오도로 5박 6일간(21일~26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 벼랑을 뜻하는 ‘비렁길’을 걸으며 앞뒤로 걸음을 맞추고, 서로를 살피며 함께 할 1년을 상상해보았지요. 오르내린 그 길을 통해 나눈 몇몇 이야기들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오디세이 하자 4기 항해의 시작에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전합니다.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2018. 04. 07 하자센터 오디세이학교 올림

※ 오디세이학교 :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1년 동안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중점과정을 선택하여 깊이 배우며, 자기 자신과 세상을 알아가는 기회를 얻는 서울시 교육청 주관의 고교자유학년제 교육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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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깃발과 비렁길 위에서

오디세이 항해를 시작한 3월. 5박 6일 섬을 향해 항해를 떠나게 된 나는,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어떨지 설렘과 두려움을 가지고 여행을 시작했다. 금오도.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금오도 비렁길 바위 위에 걸터앉아 본 바다와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아직은 차갑지만 시원한 바다 바람이 잊혀 지지 않는다.

-오디세이 하자 4기 퐁(안혁)-

 

도시에 지내다 보면 걸을 일 자체가 별로 없을뿐더러 흙길과 돌길을 밟는 것은 더 드문 일이었다. 심지어 관광지 길들도 다니기 편하게 다져놓은 길이 대부분인 반면 비렁길은 사람들이 수세월 동안 다니며 길이 다져지고, 돌이 비켜가서 만들어진 길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우리도 그 길을 만드는 사람 중 하나가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오디세이 하자 4기 가제트(김도담)-

 

odyssey_photo_2.JPG금오도의 동백꽃

새빨간 동백꽃이 셀 수 없을 만큼 길에 떨어져 있고 아직 조금의 동백꽃을 품고 있는 동백나무들, 그 사이로 보이는 바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들의 연속이었다.

-오디세이 하자 4기 아나(하아름)-

 

내 시야에 가로막히지 않고 저 멀리 수평선이 보였다. 평소엔 금방금방 높은 건물들에 가로막혀 먼 곳을 보지 못해서 눈이 피곤했었다는 걸 알았다. 자연을 조금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세이 하자 4기 연두(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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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에서 나누는 점심

비렁길에 가지고 가서 먹을 주먹밥을 만들었다. 물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잠든 죽돌들의 얼굴을 보며 방을 나서기란 정말 쉽지 않았지만, 내가 만든 밥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참 기분 좋았다. 오랜 시간 걷고 나서였기 때문일까. 그저 우엉조림과 멸치, 김밖에 들어가지 않은 그날의 주먹밥을 모두가 참 맛있게 먹어주어 참 고마웠다.

-오디세이 하자 4기 하늘(조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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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비렁길

오디세이의 첫 번째 단체 활동이었고 24명이 큰 격차 없이 안전히 걸어야 했기에 더욱 중요한 활동이었다. 힘든 코스와 오랜 시간의 산행, 속도 차이로 서로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전날 자치회의에서 나온 봄의 아이디어로 걸음이 느린 사람이 앞에, 빠른 사람이 뒤에서 가게 해서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걸었다. 모두가 서로를 배려했고, 격차가 벌어지지 않고 모두 함께 잘 걷고 도착할 수 있었다(심지어 예상보다 빨리…!!). 팀워크, 서로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깨달은 비렁길 걷기였다.

-오디세이 하자 4기 퐁달(하다운)-

 

앞으로의 오디세이 1년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는 것을 실감했다. 하지만 힘들어도 주위를 둘러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고 웃음과 말을 잃을 때면 나무 사이 바다와 같은 존재를 찾거나 떠올리고 다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1년 항해를 마치고 마음속에 여러 풍경을 간직하고 웃으며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디세이 하자 4기 시아(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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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4기 항해의 시작

:: 글_ 선미(오디세이팀 판돌), 오디세이 4기 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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