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파크 크리킨디 센터 개관식 참여 후기

지난 금요일, 오디세이 – 하자 센터 친구들과 함께 크리키센터 개관식에 참여하였다. 크리킨디센터는 혁신 파크 내부의 있는 청소년 미래 진로 센터이다. 지하철을 통해 키리킨디센터로 이동하였다. 혁신 파크 건물을 보았을 때, 입이 정말 딱 벌어졌다. 하자센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시설, 더 큰 부지 때문이었다. 커다란 운동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오디세이 – 하자센터에 다니며 아쉬웠던 것은 신체활동을 할 장소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었다. 999홀이나 하하허허홀이 있었지만, 공을 차기에는 너무 작았고, 밖에는 주차장인지라… 자유로운 활동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런 공간에 있다가 혁신 파크에 오니 내심 부러웠다.

 

 시설 내부를 보니 훨씬 더 멋있었다. 디자인도 깔끔했고, 시설도 신식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하자센터에서 공부하던 작업장 학교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크리키센터가 없었더라면 함께 하자에서 지낼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었기에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괴리감이 매우 크지는 않았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토론해본 적이 있었다. ‘행복한 삶’과 ‘잘 산다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행복한 삶은 나에게 유익한 삶이고, 잘 산다는 것은 나와 사회에게 유익한 삶이라고 생각했다.

잘 사는 데에 중요한 덕목 열 가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덕목을 고른 사람들과 팀을 이뤄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건강한 삶’이라는 덕목을 정했다.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은 세 명이 있었다. 다른 팀에 비해 조금 적었다.

 

 나와 우리 팀의 공통적인 의견은 건강이야말로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가장 밑받침이 돼 준다는 것이었다. 팀별 회의가 끝나고 다른 팀의 덕목에 관한 발표를 공유했는데, 의외의 생각도 있었고, 이건 좀 아니..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중 성평등 문제에 대해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로 발생되는 일마저 차별로 간주하는 팀에 대해서는 되지도 않는 소리나 하고 있으니.. 답답했다. 물론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 말이다.

 그외의 행사로는 작업작 학교 학생들의 난타 공연, 소리꾼의 공연 등이 있었다. 그리고 방과후 학교로 진행되는 합창단 아이들의 노래(합창단이락 했지만 학생 두 명과 선생님 한 명뿐이었다). 오디세이에서 파디톡을 진행해 주시는 소울과 함께한 책 일기 등… 다양한 볼 거리들이 있었고, 다들 재밌게 즐길 수 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자발적으로 온 것도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그날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았던 곳이었다. 오디세이의 판돌 중 한 분이 우리는 하자에 일 년만 있을 것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지 말자는 말을 했다. 어차피 남의 생각이니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생각했지만, 여기서는 너무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어차피 이 시간 이후에는 보지도, 만나지도 않을 사람들이다. 만나봤자 일 년에 한두 번?

고작 일 년에 한두 번 만날 사람 축하하기 위해서 그 긴 시간을 이동하고, 그 긴 시간 동안 그 장소에 있는다고 하면 내 시간이 아까웠다.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걸 하고 말지.. 하는 생각이 식순 내내 머리를 빙빙 돌아다녔다.

아무튼.. 나에겐 그런 의미였던 식순이 지나가고, 마지막에 다 함께 식사를 했다.  메뉴는 비빔밥! 반숙 노른자와 김치전, 파전까지 더해져 굉장히 맛있었다. 영셰프가 하자센터를 떠났다는 것이 슬플 정도로 맛있었다.

크리키센터에는 작업장학교부터 영셰프까지.. 정말 재능 많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자에서 옮겨갔다는 것도 참 아쉽다.

하자 건물에는 정감이 있다. 오랜 시간, 오랜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으로부터 느껴지는 정. 그러나 가끔 그런 느낌 때문에 우리가 직접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 힘들다. 반면에 크리킨디센터는 새 건물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만이 줄 수 있는 향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 그분들만의 공간으로 꾸며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크리키센터에 지내실 분들이 그 장점을 살려 그분들만의 공간으로 하나씩 바꿔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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