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트 – 인문학 책 리뷰

이번 돌직구 성교육과 맨 박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이유는 내 앞에서 직접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몇 있었지만, 실제로 나는 크게 느껴보지 못한 것이 많다. 아마도 내가 자란 환경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모님에게 딱히 차별을 받을 일도 없었다. 어차피 외동이어서..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여자 남자 비교를 하지 않으셨다. 특히 할머니는 ‘여자이기 때문에 받은 차별’에 대해 설움이 많으신 분이라 그런지 더더욱.

그런데 책 내용 중에서 공감 되는 것이 하나 있었다. 남자들에 대한 규정이다. 다들 남자는 어때야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대부분 다르지만, 남자가 카페에서 계산을 한다든지 혹은 혹은 슬픈 일이 있어도 꿋꿋이 버틴다든지 하는 그런 장면 말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남자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규정된 것일까? 나는 원한 적도 없는 이미지를…

한때 성당에서 ‘답게 운동’을 한 적이 있었다.

‘신부님은 신부님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등등등…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나답게’이다. 사람들이 사회가 규정해 위치에 맞는 행동들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경우에 이상하게 쳐다본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돌직구 성교육에서도 나온다. ‘남자를 여자를 좋아해야 한다’거나 ‘여자는 남자를 좋아해야 한다’와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MEN BOX가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WOMEN BOX도 있을 것 같다.

어디 찾으면 그뿐이겠나.. 청소년들에게는 뭐.. TEENAGER BOX라도 있을는지… 어쨋든 사회가 강요하는 모습이 있고 그에 맞지 않으면 틀린 것으로 간주한다. 나는 그런 모습이 없어져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슬퍼야 해 보이는 상황에 울지 않으면 그건 내가 남자여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안 슬프거나 울 만큼 슬프지 않거나 내가 슬퍼도 울지 않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서로 이런 점들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돌직구 성교육은 분명 좋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지만, 책이기 때문에 전해오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다들 학교에서 보건 교육이 부실했다고 했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서 성교육을 했고, 보건 선생님이 그런 분야에 대해 관대하시고, 중요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에 나는 다른 애들에 비해서는 탄탄한 성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배우지 못한 것은 물리적인 성이 아니라 정신적인 성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성소수자가 싫지는 않지만, 좋지도 않다.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으려 하지만 뭔가 내 주변에 있다면, 피하고 싶을 것 같다. 그런데 성소수자에도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뭐 성적 성향이 실시간으로 바뀌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편견을 갖기 않기 위해서는 조금 더 알 필요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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