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리뷰 2차

<Man Box>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chapter 4. 평범한 남자들의 고백

이 네 번째 챕터가 인상 깊다. 남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 챕터였기 때문이다.

빌의 이야기에서, 처음 슥 읽으면서 솔직히 분노를 느꼈다. 여성들이 여성폭력문제를 스스로 초래했다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뒷부분 내용은 이해가 안가지만 앞부분에 우리 때엔 부모들이 딸에게 요리를 배워라, 대학에 가라, 남편감을 찾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라고 가르쳤다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해 봤다. 우리 사회도 여성들에게 딸에게 요리를 더 가르치고, 남편감을 찾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면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은 여자인 게 거의 대부분. 여자가 주부면 당연한, 남자가 주부라 그러면 칭찬을 받고.. 그런 당연한 것들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도 당연시 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또 빌의 이야기 뒷부분 중에서 여성폭력은 여성들이 초래한 것이라는 평범한 남자의 글을 읽고 정말 충격 받았고 놀랐고 저렇게 생각할 수 있나 싶었다. 앞뒤 맥락 이해하면서 이유를 이해하려고 계속 읽고, 읽고 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켄의 이야기에서 “어떤 여자도 ‘여자처럼’ 행동하는 남자는 원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처럼 반응하는 걸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라는 부분이 내 머리를 쿵 하고 쳤다. 중학교 때 여자처럼 화장하고 틴트 바르던 남자애가 두 명 있었는데 그 아이들을 왕따 시키고 아주 놀리던 다른 남자아이들이 생각났고, 그런 상황을 되게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고, 당연시 하진 않았지만 또 문제로 의식하지 않았던 내가 생각났다. 글쓰기 시간에 썼던 내가 여자라면, 남자라면 의 글을 이어서 긴 소설로 더 이어서 써보고 싶다. 내가 짧게 썼던 그 글이 이런 남자에 대한 편견에 대한 글이라서 그 글을 계속 쓰면 내가 남녀에 대한 공부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이라는 것이 과연 남자들을 많이 괴롭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부장적인 사회에서의 부담감이라거나 힘에 대한 부당함. 그런 불편함이 있는데, 여성을 소유해야 한다, 여러 여자들을 고를 수 있다 같은 그런 남자다움은 과연 누구를 위한 남자다움인가 생각해 봤다. 남자다움에 갇히는 게 정말 싫고 정말 부당하다면 그걸 왜 고치려 나서지 않는가 궁금하다. 남자 답다는게 뭔지, 여자 답다는게 뭔지…

<돌직구 성교육>

돌직구 성교육은 정말 성교육다운 성교육도 있었지만, 십대 그러니까 청소년들에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잘 지낼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인 것 같았다. 36p, 2번째 줄에 ‘여러분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할 힘을 그 누구에게도 허락해선 안 된다.’ 라는 부분이 너무너무 머릿속에 저장됐다. 너무 당연한건 데 잊고 있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할 힘을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게 했었는지 고민하게 했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했다. 이 한 문장을 읽으면서 가 어땠는지 뒤돌아보게끔 했고 ‘뜨끔’ 하게 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제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할 힘을 허락하지 않게 할 것인지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이 돌직구 성교육 제목이 왜 돌직구 성교육인지 알겠다. 정말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교육은 겉핥기라면, 이 책은 정말 알아야 할 것들을 다 쏙쏙 알려주는 느낌이다.

사실 되게 나한테 새로운 지식을 준 것은 탐폰 사용법이다. 한 번도 써본 적 없고 (무서워서) 써볼 생각을 안했는데 그림이 아주 자세히 나오니까 살짝 거부감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종류들이 아주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대안 월경 용품들 중에서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놀랐다. 신기했다. 내가 알던 거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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