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공들-

바람

 

땅끝탑. 나에게 부는 바람

 

내려가는 계단마다 끝으로 향한다

한끝 한끝 힘풀린 다리로 끝을 향한다

그 곳에서 던진 돌은 어디로 갔을까?

바닥에 떨어졌을까 바다로 날아갔을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소원은 어떻게 됐을까

 

땅끝탑. 나에게 부는 바람

머릿칼을 스치는 바람은 어디로 갔을까

 

미황사. 나에게 부는 바람

48번째 절을 올릴 때쯤 흐르는 땀

새로운 바람이 창 사이로 들어온다

내가 머리를 숙일 때 바람도 무릎을 꿇는다

108번의 상냥한 바람이 들썩인다

 

미황사. 나에게 부는 바람

이름처럼 아름다운 사이의 것들

 

고정희. 나에게 부는 바람

곱게 자란 풀들 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보이는 풍경 뒤로 이어지는 노래들

노랫결에 바람이 흔들린다

잠깐동안 생각했다

 

고정희. 나에게 부는바람

내 일생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몰라

 

여행리뷰를 시로 적어 본 이유

지금까지 써 온 여행리뷰의 형식과는 조금 다르게 이번 해남여행 리뷰는 시로 적어봤는데, 그 까닭은 저번 글쓰기 시간과 연관이 있다. 여행리뷰를 적는 과정에서 주제 하나를 정해서 써보는 게 어떻겠냐는 조언을 받았다. 그래서 바람이라는 주제를 선정했었는데, 해남여행을 생각하면 그 곳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의 바람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었다.

이번 리뷰는 나에게 잊지 못할 바람들을 선사해준 해남에게 바치는 글이다. 안녕 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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