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Archives: sunbi

국립현대미술관 리뷰

전시관 안으로 들어갔을 때 처음 보인 것은 어떤 문들이 자꾸 닫히는 모습이었다. 설명에는 문이 열렸다 닫히면서 타인을 환영하는 느낌과 동시에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을 주게 된다고 한다. 들어가기도 전에 앞에만 서면 보이는 위치에 있어 정말 대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설명을 읽고 이 안에 있는 주제에 대해 우리는 환영받음과 동시에 환영받지 못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생각들은 사람을 배척하기도 하니까. 사람을 배척하는 건 생각이 아니라 사람이구나. 맞다. 생각이 사람을 배척하는 경우는 아마 없다. 가장 관심 있게 본 것은 호랑이의 죽음과 다른 빈자리라는 이름의 작품이었다. 이유는 거의 처음에 보기도 했고. 약간, 재밌어서? 그거야 내가 그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그리고 솔직히, 작품설명을 읽고 있는 지금에서는 조금 감명 받을 정도다. 바보 같게도 그 때는 작품설명을 대충 훑어만 보고 동영상 등의 전시되어 있는 것을 봤기 때문에 그냥 저런게 있었던 적이 있다고?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가상의 영토에 대한 가상의 연구소로 이루어진 연구. 의식은 원래 있었던 호랑이사냥 의식을 변형하여 만들어낸 것이라고. 나는 거기서 사람을 죽이는 일에 당위성을 부여한다는 게 저런 거구나. 마녀사냥?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픽션들이라는 책에 대해 잠깐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의 들뢴? 이라는 곳도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봐야겠다. 어쨌든 그 전시를 보고 옛날의 미신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동영상 속의 사람들은 아무런 위화감 없이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그 의식은 영주나 높은 사람들이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벌이는 의식이랬다. 호랑이의 악귀가 범법자들에 몸에 들어간다는 미신은 범법자이기 때문에 악귀가 들어간 것인지 악귀가 들어갔기 때문에 범법자인지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호랑이 사냥 의식을 호랑이가 아닌 호랑이로 둔갑한 자로 하는 거라고 했으니 원래의 의식은 호랑이를 잡아다가 황소와 싸우게 한 뒤 호랑이가 이겨도 다 같이 호랑이가 죽을 때 까지 공격하는 의식이었을까. 그래서 호랑이의 죽음과 다른 빈자리라는 이름일까. 그 뒤에 이어진 수많은 손들이 가운데데 선 누군가를 손가락질 하는 설치는 어떤 압박감을 준다. 몰리는 듯한. 나 혼자가 옳고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가 틀렸다고 하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까? 저 의식이야 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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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이 책은 많은 경험들로 채워져 있다. 다만 내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42-43 쪽에 그 후로 나는 내 여성성을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는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나 자신으로서 존중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성스럽습니다. 여성스러워서 행복합니다. 등등이다. 여성스러움이란 따로 정해진 게 있는 걸까? 이 책에는 여성스러운 것에 대한 반발감은 있지만 그게 잘못되었다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진 않는다. 아니.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하지만 결국어느 부분엔 그런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듯이 이야기 한다.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요리 유전자 라는게 따로 있는 걸까요? 가사 유전자라거나? 라는 이야기를 꺼냈다가도 어느샌가 하이힐을 신고 립스틱을 바르는 것은, 그렇게 꾸미는 것은 여성스러운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여성성이라는게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페미니스트란 것을 숨겨야 하는 걸까? 요즘의 우리나라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소위 사상검증을 당한다. 그렇게도 부르짖던 표현의 자유가 여기선 인정되질 않나보지. 스스로 불편하다는 이유가 언제부터 타인을 검증할 수 있는 권리가 됐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걸 못 해 속타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데 이 사람들에게는 이만큼이나 쉽다. 얼마 전엔 그런 대화도 본 적 있다. 한 그림 그리는 사람이 어떤 페미니즘 적 발언에 좋아요를 눌렀고, 그 분께 그림을 맡기던 회사에서 그 분께 사과와 자신은 그런 것에 일체 관심이 없다는 것을 구구절절이 써 올려달라고 하는. 그래야 도와드릴 수 있다고. 그 분은 그래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하지 않았고, 회사에서는 그 분에게 일을 넣지 않겠다고 했다. 또 그런 일도 있다. 협박범이 등장한 것이다. 그 사람은 ‘마지막입니다. 저에게 쪽지를 보내시던지, 친추를 보내시던지, 필사적으로 ’무의미한 정리‘를 하시던지‘, ’그게 최선의 선택이면 더는 뭐라하지 않겠습니다‘ 등등의 말을 했다고 한다. 도데체 뭘 원한건지 나는 모른다. 다만, 이게 협박이 가능한 일이라는 게 얼마나 뒤떨어진 일인지에 대한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 평등이 죄가 된걸까. 권력이 분할 된다는 것에 의한 적개심일까? 인식에 대한 내용이 있다. 페미니스트의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자연스러운 권력구도에 대한 인식. 능력이 뛰어나고 그 일을 더 잘 해낼 수 있어도, 하고 싶어도 여성이란 이유로 주어지지 않는 기회에 대한 인식. 쌓이고 쌓여서 결국 당연한 게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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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킨디 센터 개관식 리뷰

생각한 것들 크리킨디 센터는 청소년에게 좋은 삶을 만들어 주고 싶은 걸까? 그래서 그 주제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한 걸까. 좋은 삶에 대해 선택할 때 내가 고른 것은 여유 있는 삶이다. 애들이 이야기를 할 때, 음료수를 흘려 닦느라 앞부분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나는 인문학 시간에 개인에게 있어 좋은 삶이란 일과 여가의 배분이 잘 되어있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삶, 모두에게는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는 삶이라고 이야기했다. 내가 생각하는 소소한 즐거움이란 날씨가 좋거나, 시원하게 닿는 공기가 좋거나, 차를 마실 때 온기와 향이 좋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들이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선 정신적 안정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정한 분배는 일단 미뤄두고. 찾기 어려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여유있다는 건, 걱정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 마치 내가 숙제를 해야 하는데. 하면서 딴짓 하던 방금 전까진 느낄 수 없는, 하고 있는 지금에야 느낄 수 있는 것들처럼? 애들의 이야기엔 좋은 글귀들이 있었다. 특히 시계를 멈춰놓고 살 수 있는 삶. 시계를 꺼놀 수 있는 삶? 이란 표현이 좋았다. 사람을 시간을 재기 시작한 이후로부터 언젠가 시간에 얽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 약속에 늦는 건 분명 안 좋은 일이지만, 점점 더 짧게 재 가는게 싫다. 모모는 좋은 책이다. 좀 미안하긴 하지만 솔직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시돼 있던 오토마타 였다. 북도 몰론 좋았지만. 좋은 삶과 관련 된 것들이 끝나고 아침엔 닫혀 있어 들어가지 못했던 곳에 들어가봤더니 나무로 세세히 조각된? 것들이 있었다. 나와있는 손잡이를 잡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톱니바퀴 등이 돌아가서 연결된 조각들이 움직인다. 나는 코끼리가 꽃을 전해주는 것도 좋았지만 생쥐와 고양이가 기억에 남는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두려움에 관한 내용인데 손잡이를 빙글 돌리면 안에 연결되어 있는 자가발전기가 돌아가 빛을 내는데, 이 때 구멍을 들여다보면 고양이의 그림자가 보인다. 하지만 실제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그냥 폐지 뭉치들이 보일 뿐이다. 이런 설명이었다. 여기부터 재미있어지는데, 내가 손잡이를 돌려 봤을 때에는 덜덜 떨고 있는 생쥐밖에 없었다. 생쥐가 뭘 무서워하는지 생각해보라는 걸까? 고양이라면 편견인가. 오만 생각을 다 하고 있는데 어느 분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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