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관찰수업

미술관 리뷰

나름 열심히 보긴 했지만, 사실 내용이 어려워 이해도 잘 안 됐고 시간이 촉박해서 전시를 반도 못 본 것 같아서 아쉬웠다.시간이 날때 개인적으로 한번 더 가보고 싶다.이해가 잘 안 되긴 하지만, 작가들이 아시아를 주제로 우리가 관찰수업에서 하는 관찰을 한 결과물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른 위치와 시점에서,다른 기준점을 가지고,다른 것에 집중해서 해보는 관찰.그리고 그렇게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들여서 바라보면, 비로소 달라보이는 관찰.그래서 내가 이 기획전의 작가였다면, 그런 관찰이 어려우면서도 많은 배움이 일어났을 것 같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없었지만,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민족이나 나라에 대한 소속. 그안에서 나의 혹은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나는 그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그것이 나를 혹은 다른 어떤 사람들을 제한 시키고 있지는 않은지.너무 어려운 질문들이라 아직 감도 안 잡히지만 전시를 보면서,특히 유리의 ‘불온한 별들’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떠올랐던 질문인 것 같다. 약간 전시를 보면서, 밖을 관찰하면서 안을 돌아보게하는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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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현대미술관이란2

방금 전 올린 글에 못 쓴 내용이 있어서 짧게 쓰려고 한다.  지금 이 상황이 뭔가 웃기지만 일단 써보기로했다. 내가 감상했던 작품중에서 몸에 대해 말하기 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내가 그 작품을 감상하기 시작했을 당시에 어떤 여자 분이 침대에 앉아있었고 그 주위를 여러 명의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침대에 앉아있는 여자가 자신의 몸이 어떻고 이마는 어떻고 심지어는 귀지는 마른 귀지이며 뭐 이런 식으로 자신의 몸에 대해 굉장히 이성적이며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사실 여자의 몸의 특징과 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의 대사가 나왔다. 나는 이걸 듣고 잉?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당연히 여잔 줄 알고 있었던 내가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서 이 영상이 어떤 말을 하려는 건지 조금은 눈치 챌 수 있었다. 영상을 다 보고 이 작품에 대한 글을 좀 더 자세히 읽어 보았는데 작가 스스로가 인지하는 본인의 정체성과 다른 이들이 그에게 바라는 정체성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게 왜 다른 이들이 그에게 그의 정체성이 어땠으면 하고 바라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스스로가 정의한 그가 그렇다면 우리는 그를 그가 생각하는 그로 바라봐줄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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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현대미술관이란

지난 금요일 우리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방문했다. 출발하기 전 점심에 선미가 사 오신 김밥을 두 줄이나 먹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기쁜 마음으로 미술관을 향해 갈 수 있었다. 미술관에 들어서고 나서 가장 처음 본 작품은 대문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여러 가지 대문들이 열고 닫힘을 계속 반복하게 연출되어 있었다.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니 이 영상을 마주하며 관객들은 ‘환영받음’과 ‘환영받지 못함’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 라고 써져있었는데 솔직히 나는 이 작품을 보는 관객 중 한명으로서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내가 보기엔 여러 가지 모양의 대문. 말 그대로 문들일 뿐이었다. 근데 이 작품의 이어지는 설명 중에 지난 문명의 역사 속에서 거대한 대문은 인간의 힘과 권력들을 보여주는 대상이었고 현대도시에서는 사회적 계급을 보여주는 대상이 되었다고 서술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대문을 경험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아파트는 항상 뚫려 있었고 내가 열고 들어가는 공간은 우리 집 현관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환영받는 것과 환영받지 못함을 결정하는건 문이 아니라 문 안의 나를 기다린 사람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생각난 일화가 있는데 내가 유일하게 문을 통해 환영 받지 못함을 느껴 본 적이 있었다. 내가 8살쯤 때였던 것 같은데 학교를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당시에 우리 집에는 도어락이 없어서 집안에 사람이 있어야지만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근데 엄마가 씻고 있는 바람에 내 초인종 소리를 못 듣고 문을 열어주지 못한 적이 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별일 아니지만 그 당시의 나는 너무 놀라고 마치 길을 잃은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설명하기 복잡하지만 내가 항상 돌아가던 곳이 어느 순간 나를 위해 열어져있지 않다는 것이 어린 나에게는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다. 지금 문득 생각난 것이지만 빌라나 오피스텔, 아파트처럼 우리 주위라고 표현해도 되나? 정확히는 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건물들의 현관문을 찍어서 작품을 만들어도 재밌을 거 같다. 어떤 집은 배달광고지가 잔뜩 붙어져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집은 우유가 들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문들을 통해 나는 우리가 집 안으로 들어설 때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참을 밖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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